[꿈 이야기] 꿈,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꿈을 꾸었는데 뭔가 묘한 기억이 흘러 들어온거 같아서 좀 멍하네요. 본 적도 가본 적도 없는 장소를 당연히 알고 안내하고 있다니 말입니다. 그것도 3인칭도 아닌 1인칭인데다.. 자각몽이였다는 사실이 영 신경에 거슬린다고 해야 하나.. 암튼 미묘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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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 꿈을 꾸었다. 냉수욕을 하고 기분좋게 낮잠을 자고 있었던 탓일까 오늘은 왠일인지 사물의 색상이 잘 보일 정도로 선명한 꿈이다. 하지만 기억이라는 것이 도입부를 잘라먹었다는 건 조금 아쉽기 그지 없다. 그래서 시작하는 것은 중반부 부터.

 나는 4인으로 꾸려진 멤버로 숲을.. 이동 중이였다. 산길이였다기에는 꽤 오랫동안 평지를 걸었고, 지금 걷고 있는 길도 사람들이 밟고 다니면서 생긴 길이였다.. 라는 후자의 이유는 좀 아닐려나. 하지만 이 숲의 나무는 내가 알고 있는 한국의 나무들이 아니였다. 내가 알고 있는 나무는.. 이렇게 길게 솟구쳐 트리 모양의 형태는 외국 밖에 없지 않으려나.. 돌아오자. 
 4인 멤버라고 하지만 구성은 평범하지 않았다. 일단 나의 경우는 호위기사.. 라기보다는 견습. 견습보다는 어딘가의 사냥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의 복장을 하고 있었다. 갈색이 어우러지는 복장에 등에는 화살통과 화살이 걸려 있었고, 허리춤과 가슴에는 칼이 달려 있었다. 그리고 어디 공주인지 귀족분 자제인지 프라이드가 끝이 없는 노랑 롤머리의 10대 중반의 분홍색의 프릴이 어울릴 것 같은 귀여운 여자아이는 어디 말이나 사냥하러 갈때 입고 나가는 복장을 하고 가슴에는 뭔가 반짝이는 브로치를 하고 있었다만 형태까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나머지 두 명은 시종이라고 해야겠지. 둘 다 메이드 복을 입고 있었지만 한 명은귀족녀와 비슷한 나이 또래로 보이고 한 명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정도의 나이로 보이는데 작은 안경을 쓰고 말이 없지만 도도하면서도 알게모르게 넘치는 기품과 매력이 나를 자각몽으로 끌어내린 걸지도 모르겠다[..]
 
 어느 정도 걸었을까. 숲에서 빠져나오고 시야의 먼치에서 산위에 구름이 걸친 모양새와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흐린 날이였다는 걸 이때야 알았다. 동시에 나는 여기서 자각몽이란 걸 깨달았다. 나는 환히 웃으며 앞장서 달려가 '여기 꺽이는 길을 지나면 바로 숲 사이에 있는 푸른 지붕의 탑이 보일 거야!' 라고 한 것이다. 이 때 이 말을 하면서도 '어째서 내가 알고 있는거지' 라는 반문이 동시에 떠올랐다. 그도 그럴 것이 꿈 속에서의 내 표정은.. 음.. 그래 만화에서 가끔 나오는 '에-? 어째서 난 웃고 있는거지?' 라는 부분이라고 해야 할까 자신의 기억의 혼동에 갑작스래 온 패닉이랄까. 내가 이 부분에서 그랬다. 현실과 꿈의 기억이 교차하면서 일어난 패닉에 머리가 어질해지자 주저앉아 한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거친 한 숨을 몰았다. 이런 꼴을 하고 있으니 당연히 이상하게 여긴 일행이 다가와 나를 다독였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일단 이 길 아래에 있는 마을에 잠시 들리기로 했다. 

 ...얼마나 된 걸까. 뭔가 묘한 감촉에 눈이 떠진 나는 침대에 누워 있었고, 묘한 감촉의 주인은 머리에 놓인 수건이란 걸 알았다. 난 수건을 움켜쥐고 몸을 일으켜 주위를 살펴보았다. 어딘가의 여관으로 보이는 장소. 4인이 동시에 묵을 정도로 꽤 큰 방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를 제외한 다른 일행은 보이지 않았고, 시야를 돌리자 열린 창은 두 개로 내가 누워있는 침대 옆과 입구 맞은 편에 있는 테이블 옆의 창문이 있었다. 이 창 너머로 시간과 마을의 형태를 알 수 있었는데 일단 시간은 밤이였다는 것과 시대에 맞지 않는 분홍빛 네온사인 마을 여기저기에서 빛나고 있었다는 것일까. 게다가 밤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기분좋은 북적임이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하지만 아까의 일이 정리되지 않았기에 나는 복잡한 심정으로 창 너머로 시선을 고정하고는 '대체 뭐였지..' 라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던 와중에 문이 열림과 동시에 의외의 목소리에 나는 생각의 정리를 그만두었다. 그래 나를 자각몽으로 끌어내린 장본인[..] 큰 메이드가 대야로 보이는 물건에 물을 받아 테이블에 올려놓고 나에게 다가와 '이제 좀 괜찮습니까. 아까는 좀 위험해 보였어요.' 라며 상냥하게 말하는 듯 하면서도 얼굴 표정하나 바뀌지 않는 저 누님이 여러의미로 위험해!! 실제로도 꿈 속의 나도 이 메이드 누님을 맘에 들어하고 있던 건지 극도로 당황하며 '괘, 괜찮습니다. 아까는 죄송하게 됬어요.' 라며 팔을 휘저으며 우스꽝스런 제스쳐를 취하며 침대에서 일어나 자리를 고르고 있었다.. 아하하[..] 괜찮아 보여서 그런건지 아니면 내 행동이 뭔가 이상했던건지 무표정으로 멀뚱히 바라보는 메이드 누님은 시선을 창 너머로 옮기며 말을 꺼냈다.

 누님 - '그 분과 아이는 함께 나갔습니다. 오늘은 무슨 축제라고 하는 거 같더군요.' 
 나 - '아 예..'
 누님 '...괜찮다면 저와 좀 어울려 주시겠습니까.'
 나 - '...예?'
 누님 - '...저도 이럴 때는 좀 쉬고 싶다- 라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나- '..아 예!!' 

 갑자기 생긴 이벤트는 즐겁기 그지 없었다. 말 그대로 모든 장면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갈 정도로 시간의 흐름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말이다. 다만 이상하다고 여기는 건 앞서 적었듯이 시대를 알 수 없는 이 마을의 기술력이다. 우리의 복장은 중세시대이건만 이 마을의 기술력은 우리 시대의 기술인데다 어디 예를 들어 말하면 미국에서의 축제를 보면 외지에서 설치되어 있는 놀이기구와 서커스 등이 있는.. 하지만 시대의 기술이 신경쓸 정도로 나는 여유롭지 못했다. 다만 잠깐 거슬렸을 뿐이였지. 누님과 어울리는 동안 여러 면모를 알게 되었다. 귀엽고, 높고, 꽤 과격한 놀이를 좋아한다는 걸 말이다. 동시에 웃는 얼굴이 여지껏 무표정으로 지내온 것이 아깝다고 여길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런 내 시선을 느낀건지 분위기에 취한 얼굴을 하고 나를 보며 작은 사냥감을 발견했다는 듯이 잡아먹을 기세로 어디론가 데려갔다. 여기서 기억이 약간 애매하다. 분명 어두컴컴한 장소로 들어섰다라는 것을 알겠지만 그 곳이 이른바 게임 센터인지 아니면 어른들의 장소인지 영 애매하다만.. 꽤 좁은 장소였고.. 헤드기어 같은 것을 쓰고 있었는데 이게.. 데몰리션 맨에 나오는 19금 행위를 대신하는 기계였던가.. 하지만 영화에서 그랬듯이 젊은 남녀가 이런 걸로 만족할리가 없지 아니한가.. 당연히 헤드기어 벗어던지고 사랑의 섬씽타임에서 시야가 점점..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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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썸씽타임 아까워!! < 는 본심이 였습니다.. 어?

 돌아와서, 이 꿈에서 깨고 나서 나지막히 떠오른 것은.. '도입부에서 나는 루프를 한 게 아닐까' 라는 것.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이 푸른 지붕의 탑의 안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중반부 시점에서는 결고 알 수 없을 그 탑의 안을 말이다. 그 탑의 안은 가구라고 부를 수 있는 목재 가재나 그런 것이 없었다. 그저 사람의 왕래가 뜸하지만 있었다 정도의 수준에 상당부분 버려진 물건이 다수인.. 그저 버려진 건물이였다. 그러나 이것 뿐이였다. 이 탑을 제외하고 나서는 떠오르는 기억은 한 조각 밖에 남지 않은데다 싸우고 있었다는 정도의 정보 뿐이였다. 그렇기에 나는 루프라는 가설을 내선 것이다. 
 ...그나저나 나도 어지간히 루프물을 좋아하는구나. 뭘 그렇게 새로 고쳐쓰고 싶어 하는 걸까..

by 세오린 | 2013/07/01 02:00 | 꿈◀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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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가이아드 at 2013/07/01 02:33
덩~기덕↑ 쿵더러러러~....
저도 최근에 뭔가 꿈을 많이 꾼것 같은데 일어나자마자 몽땅 기억속에서 소멸해버려 하나도 안 떠오르네요 ㅜㅜ
Commented by 세오린 at 2013/07/08 02:27
덩!~기덕! 쿵덕!!

간만에 흥한 꿈이였습니다 ㅎㅎ
그리고 꿈이란게.. 일어나자마자 잠깐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잠깐의 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ㅎㅎ
일어나자마자 바로 움직이면 저도 생각이 안난달까 ㅎㅎ
Commented by 염원 at 2013/07/01 23:53
저.........전 어제 꿈속에서

아이유씨가 강연(?) 하는 꿈을 꾼...

더 웃긴건 청강하고 있던 내모습... ㅠㅠ
Commented by 세오린 at 2013/07/08 02:26
아.. 꿈이여 깨지 말아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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