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포] 그 때 그 새는 보통새가 아니였다..

1. 회사.

 요 근래 파고 있는 건.. 인디자인도 아니고 일러스트도 아닌.. 디지탈 인쇄기를 파고 있습니다.. 왜냐면 그 중에서 제일 만만하기 때문이지요[..] 인디자인이나 일러스트는 책 찾는 것에 실패했고, 회사 선배나 차장님의 어깨너머로 회사에 쓰이는 부분만 배우고 있는 중이였는데 이게 뭐 제가 자주하는 일이 아니다 보니 일이 없는 시즌이라 멍때리는 일이 많은데, 이걸 보고 있던 과장님이 할 거 없으면 이거라도 해보라고 권해주신게 바로 디지탈 인쇄기. 뭐 간단히 말하면 간단한 인쇄나 가제본을 만드는 데 쓴다고 보면 됩니다.
 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기에 제 둔한 머리로도 며칠 안되서 손에 익게 되더군요. 왠만한 건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아 이게 지뢰일 줄이야.. 어느정도 다루게 확인한 과장님이 저에게 넘기기 시작했는데 뭐 그 까이꺼.. 했다가 회사 직원들이 이를 보고 아주 담당으로 만들어 버렸..

난 접수 겸 진행 부인데-! 출력부가 아닌데에에에에!!!

 ...뭐 새삼 느끼는 거지만 저희 회사는 부서 따질 것 없이 뭘 할 줄 알면 다 넘긴 다는 것이 좀.. 문제인거 같아요.
...오늘도 이 일로 회사에 잠깐 출근했.. 흑흑 ㅠㅠ

2. 그 때 보았던 그 새는 무려..

 전에 한 번 적었지요. 아기 새 한마리를 발견, 보호 했다가 잠깐 키워본 경력이 있던 사람에게 맡겼다는 글을 말입니다. 그 글이 적히고 2주정도 지난 뒤 현재 그 새를 보호하고 있는 사람을 알게 되었는데요. 다름 아닌 가게 주인이였던 겁니다. 뭐 크게 놀랄 일은 아니지만. 식사가 나오기 전까지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알게 된 건 다름 아닌 맹금류였다는 것이 였다는 겁니다.

...예?!

 처음에는 까치나 비둘기인 줄 알았는데 2주 정도 지나고 보니 덩치가 보통이 아니며, 부리도 노랗고 앞 부분이 구부러지며 날개가..나 독수리 같지? 라는 광택이.. 우와.. 사진으로 잠깐 보았는데 아주 장난이 아니였던 겁니다. 게다가 속성도 개새.. 주인 아줌마가 손 내밀면 거기에 올라타서 앉고, 애교도 많아 보기에 흐뭇하기 그지 없었지만 어미가 키우는 게 아닌 사람이 키우는 거라 퍼득 거릴 줄은 알아도 날 줄은 모르는 거 같아 고민 중이라고 하기에 그러면 시간 날 때 공원에서 한 번 던져보라고, 그러면 제가 알아서 익힐 것이라고 어디서 들은 잡지식을 건내 드렸습니다.
 그로부터 일 주가 지나 다시 찾은 식당. 주인 아주머니에게 요즘은 새가 어떻냐고 물어보았더니 죽었다고 합니다.. 어째서 죽었는지 물어보았더니.. 밥을 새모이 같은 별로 위에 부담이 안가는 요양식 같은 것을 줬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녀석은 처음에 거의 긴급환자 수준이였고 요근래 나아지고 있었지만 역시 환자수준이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동내에서 새 좀 아신다는 분이 맹금류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보시고는- "얘는 그런 거 말고 고기 줘야해 고기! 참치 줘봐! 좋아 죽을걸?" 이라 하시기에 기름 쫙 빼고 줬다고 합니다. 잘 먹는가 싶더니 저녁에 갑자기 시름시름 앓다가 그대로 세상을 등졌다고.. 게다가 더 안타까웠던 건 야생동물 관리센터에 넘기기 하루 전이였다는 겁니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는 소식이였지요. 사체는 좀 먼 곳에서 화장해줬다고 합니다. ..화장해도 되나 모르겠지만, 뭐.. 위험을 간간히 잘 넘긴 녀석이 이렇게 갔다는 말에 조금 씁쓸했다는 그런 이야기.

3. 지하철에 왜 그리도 비매너가 많은가..

 출근할 적이였습니다. 만원자리에서 겨우겨우 자리잡고 서 있었는데 문 닫히기 직전에 들리는 알람 너머로 왠 보드라운 손이 제 어깨를 부여잡더니.. 그대로 확 밀치더군요. 덕분에 제 앞에 있던 아주머니와 왠 아가씨가 심하게 떠밀렸고 절 노려보는데 아 왜 나 아냐 나 아니라고.. 누군가 보려고 돌려보려고 했지만 만원 전철이였기에 그건 무리.. 하지만 등 뒤에 있다는 걸 바로 체감하고 괘씸한 맘에 다음역 정차시 문 열릴 때 철산고로 등 떠밀었다는 이야기. 꽈당큐는 안했습니다. 놀랬던 눈치긴 하지만 이 정도는 봐줘야지.

 다른 하나는 동대문 운동장부터 전철을 타고 이동 중인데 왠 아줌마가 옆에 앉았습니다. 뭐 거기까진 좋은데.. 핸드폰을 꺼내더니 제 어깨와 아줌마 어깨가 닿는 부분을 가드하는 것이지 말입니다.. 처음에는 상황을 이해 하지 못했는데 잠잠히 생각해 보니 이건 명백히 도발이더군요? 이게 '아 너랑 닿기 시름 더러워' ..뭔가 피해망상이 가득한 거 같지만 이 때는 진짜 이런 생각 밖에 들지 않던[..] 아니 실제로 닿지도 않았습니다.. 전철 한 두번 타나요.. 그 정도의 매너나 위치 정도는 알고 있는데 이게 무시할려고 해도 그 핸드폰이 워낙커야지.. 게다가 어깨에 닿는 느낌이 굉장히 기분이 나빠서 자세를 바꾸기도, 어깨를 좀 빼기도 했지만 그 불편함이 영가시지 않아서 참다 못해 파워챠(테리-어깨치기)를 시전. 그제서야 핸드폰을 거두고 졌다는 듯이 제 맞은 편 빈자리로 넘어갔는데.. 분이 가시질 않아 노려보았더니 시선 회피. 신께서도 이런 제 분노를 이해해 주신 건지 다음역에서 저보다 더한 거구의 남성 둘이 양 사이드에 앉았고, 그 사이에서 낑낑 거리는 아줌마를 보고 통쾌했다는 이야기.

 뭐.. 남자들은 왠만해선 잘 지키는 거 같은데.. 아줌마가 문제 같아요 아줌마가..

4. 이제서야 마기를 보았습니다.

바바 죽지마..
카심 죽지마..

 흐규흐규 아저씨 전철에서 눈물 흘릴 뻔했잖아.. ㅠ 요즘은 감성이 하이한 건지 뭘 보기만 하면 왈칵하고 올라와서.. 아니 근데 마기는 정말 잘 만든 물건인 거 같아요 ㅠㅠ 근데.. 후반은 조금 미묘했던 거 같은 기분[..]
  얼른 2기 주세요! 2기!!

5. 그럼 이만-

 아.. 주말 출근하고 또 내일 출근하려니 몸에서 기력이 빠진드아.. 으아아.. 이럴 거 같아서 출퇴근(??) 길에 좀 자뒀는데도.. 이거 영.. 쉰 거 같은 기분이 안드네요 ㅠㅠ

으.. 일하기 싫다.. 로또 되고 싶다.. 크췹 ㅠ

 그리고 보니.. 6월달 이군요. 다른이에게는 그냥 보통과도 같은 날이겠지만 저희 업계에는.. 이때가 휴가철이에요 ㅠ 아무도 없는 바다와 테마파크.. 휴가 시즌이라지만 분위기 안 나는 6월이 왔습니다.. 금년에는 어디로 가야하나.. 작년에는 비가 주구장창 와서 집에서 멍 때리다 출근.. 흑흑 ㅠㅠ

 그럼 다들 좋은 꿈 꾸시길~

by 세오린 | 2013/05/27 00:40 | 일상☆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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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ebecca at 2013/05/27 02:28
1. 모든것은 회사 선배님과 차장님의 계획대로...

2. 맹금류였다는 사실에 놀라고, 안타까운 결말에 놀라고....위험한 고비를 지났다 싶었더니 그게 아니었군요.
역시 앞날은 아무도 모르는게 정답인거 같습니다.

잠시뿐이지만 새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3. 저도 요새 지하철을 자주 애용하게 됬는데, 만원전철에 타면 그 날 좋았던 일들 다 잊어버리고 짜증이 확 나더군요.
자기만 힘든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참질 못하는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오히려 남성분들께서는 여성분들께서 불편해 하실까봐 항상 신경쓰면서 타고다니는데 말입니다.
아줌마가 문제네요 아줌마가...

5. 주말 출근이라니 히도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작년 여름에 평창을 다녀와서 이번 여름에도 평창을 가려 했는데(친구중에 평창에 집이 한 채 있는 애가 있어서요.) 친구놈이 일이 생겼다네요......아.....다른애들이랑 같이 엄청 기대했는데...! 올 여름방학엔 아르바이트나 해야겠어요.
좋은 꿈 꾸세요!
Commented by 세오린 at 2013/05/28 00:50
1. 아 진짜.. 그 일은 거의 회사의 전 직원이 필히 써야하는 일인지라.. 자주 부려먹으니 귀찮기 그지 없[..]

2. 저도 그게 맹금류 쪽일 줄은 몰랐어요.. 서울 시내 한 복판에 그런 게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그렇게 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ㅠㅜ 잠깐 닿은 인연이였지만 씁쓸하더군요 ㅠ

3. 만원 지하철... 그것은 온갖 플러스 감정을 마이너스로 뒤바꿔 버리는 마의 공간.. ㅠ

5. 아르바이트라.. 흐음.. 저도 딱히 갈 곳이 정해지지 않으면 찾아봐야겠네요 ㅎ
좋은 꿈 꾸세요~
Commented by 콜드 at 2013/05/27 05:21
매너없는 사람들은 그저......
Commented by 세오린 at 2013/05/28 00:50
져지먼트!!
Commented by 얼음거울 at 2013/06/02 13:05
세오린님 오랜만이에욧...

여긴 정말 한결같네요
Commented by 세오린 at 2013/06/03 00:21
간만이셔요 ㅠㅠ
뭐.. 변함 없긴 하지만 꿈포는 줄었습니다.. 그거는 아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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