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꿈을 꿨어요.. 오늘은 2부작으로 갑니다. - 1 -

 뭐에 홀린 마냥 일요일을 잠자는 걸로 허비해 버렸지만 좋은 꿈을 꾸었습니다. 좀 잘리기도 했지만 전성기(??) 때 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기억이 나는 수준인데.. 좀 깁니다. 두 번째 꿈은 꾼 그대로의 양식인 소설 식으로 쓸까합니다. 요 근래 책도 못 읽고 이리 쓰는 것도 오랜만인지라.. 허접할지도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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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꾸었다. 여기서의 나는 며칠은 안 감은 듯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포인트인 더벅머리에 검고 얇은 쉐타를 입은 약간 소심해 보이고, 홀로 있고 싶어 하는 여자아이.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이 참가하고 있는 모임이 있었다. 그건 바로 천문부.
 처음에는 같이하고자는 마음은 없었다. 다만 억지로 끌려가 당황하고 있는 사이에 사인을 했을 뿐이다. 정신을 차린 후 가입 문서를 돌려달라고도 해보았지만 부장으로 보이는 금발이 찰랑 거리며 당당한 웃음을 선사하는 이 아가씨는 마치 어린아이였다. 설득은 고사하고 역으로 당해버렸다.

 '네가 하늘 그 자체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어. 그렇다면 전문용품이 함께하는 부에서 활동하는 것이 너에게도 상당히 플러스 적인 요소가 아닐까!!'  

 ...라고 말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굽어 들어 갈 수는 없었기에 조건을 걸었다.

1. 함께는 하겠지만 참가 여부는 내가 정하겠다.
2. 개인 프라이버시에는 침투해주지 않았으면 한다. 

 되도록 내 시간, 내가 좋아하는 시간을 뺏기지 않기 위한 조건. 이에 부장은 흔쾌히 수락했지만... 이 꼴이다.

 나는 지금 천문부가 주최하는 부활동에, 그것도 하루 숙박하는 모임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세 개의 조로 나뉘어져 있는데, 저녁 팀과 조달 팀, 그리고 망원경 및 기타 물품 셋팅 팀. 어째서 이렇게 나뉘어졌냐 묻는다면, 인원이 얼추 12명 정도 되다보니 이 전부를 식사에 투입하는 것은 아깝고, 미리 밤에 볼 용품들을 셋팅해 두자는 의견에 의해 부장의 어처구니 없는 사다리 타기 제안에 이렇게 나뉘어졌고 나는 부장과 같이 조달팀에 소속되어 있었다. ...식사팀은 4명이고, 조달팀은 2명. 셋팅 팀은 6명. 
 조달 팀이였지만 미리 준비해온 음식이 있었기에 아직까지는 한가로웠다. 그렇지만 성격상이나 뭐다해 난 그 무리에 참가하기가 좀 꺼려져서 입구 앞에 있는 길다란 돌 위에 양반다리를 하고 하늘을 바라보기로 했다. ...아직까진 별도 보이지 않는 시간인가. 하지만 노을녘도 나쁘지 않네.. 그러나 옆에서 들려오는 익숙치 않은 왁자지껄은 자연스래 무시에서 신경쓰임으로 진행해 버렸다.
 식사팀이야 그 쪽대로 한창 바쁘다 보니 오가는 대화라고는 그렇게 흥미가 없었지만.. 셋팅 팀의 대화는 뭔가.. 이상했다. 남녀가 서로 단합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해를 할 수 가 없었다. 마치 무에서 유를 만드는 식의.. 연금술적인 대화는 대체 뭐지.. 

 난 한동안 이 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끙끙 거리며 홀로 고생하고 있을 무렵(??) 드디어 조달팀에 일이 생겼다. 부장은 대체 이런 자전거를 어디서 조달해 온건가 싶을 정도로 바구니가 잔뜩 달린 자전거를 가져왔는데, 이제는 태클 걸기도 지쳐서 그냥 함께 하기로 했다.

 그리고 출발한 우리들. 출발하면 이 부장은 반드시 뭔가를 꺼내서 시끄럽게 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의외로 아무 말 없이 자전거를 몰며 강가를 달리는 모습이 사뭇.. 여성미가 돋보였다. 순간 나는 무슨생각을 하는 거냐고 말도 안된다고 머리를 거칠게 흔들며 주위을 보았다. 조금씩 어둠이 깔리는 하늘. 그리고 마침 축제인 건지 강가 옆에 줄지어 서 있는 포장마차들. (= 딱히 술집이란 의미가 아니다.) 기분 좋은 소란스러움이 듣기가 좋았다. 하늘은 어떨까 싶어서 올려다 보았다. ...거기에는 충격적인 것이 있었다.  

 달이 사진에 찍힌 것 마냥 등장하는 시간 대로 찍힌 것 처럼 줄 지어 있는 것이였다. 그게 전부 실체인 건지 밝기도 같았으며, 그 변화는 나에게 심히 충격이였다. 별은, 별은 어떤가!! 시선을 돌려 찾아보았다. 발견한 별은 더 충격적이였다. 달과 마찬가지로 시간대로 찍혀있는데 달은 1시간을 두고 찍은 거라고 한다면, 별은 초당 프레임으로 찍은 것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잔뜩 있었다! 잔뜩!! 아마 컴퓨터였다면 과부화 걸려서 터져버렸을 정도로 엄청난 양의 별이 하늘에 있었다. 그 중 하나는 뫼비우스와도 비슷한 문양으로 반복적으로 움직이며 가장 밝게 빛나는 붉은 별. 횡설수설로 적었지만 이건 어떻게 적어야 할 지 모르겠다. 아니 표현이 가능할까. 무리일거다 이건. 직접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이 황홀함을, 기쁨을!!

 아아 눈을 땔 수 없었다. 조금이라도 더, 더 눈에, 머리에, 뇌에 새기고 싶었다. 그러다 난 돌부리에 걸려 중심을 잃었고, 그대로 강가 뭍으로 굴러 자빠졌다. 뒤의 요란함에 눈을 돌린 부장은 내가 아래에 굴러 자빠진 걸 발견하고는 나를 부르며 괜찮냐고 말을 건내지만, 지금의 난 대답할 수 없었다. 이 황홀경을 좀 더. 좀 더 느끼고 싶다며 손을 하늘에, 달을 향해 뻗으며 기쁘게 웃고 있었다. ...어떤 의미에선 광기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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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어째서인지 자주 여성 비젼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잦은 꿈. 어째서지[..] 뭐 넘어가자, 보시다시피 여기서의 난 소심하고 혼자만의 세계를 누비고 싶은 한 여자아이. 다만 그 세계는 하늘에 한정되어 있었다. ...딱히 하늘에서 뭔가 뚝 떨어져 시작하는 판타지가 아닌 그냥 그대로의 하늘을 느끼고 싶은 그런 아이. 그러다보니 눈에 띄게 된건지도 모르겠다. 그 중심을 잡을 수 없는 부장에게 말이다.

 여기서의 포인트는 후반에 적힌 그 수없이 펼쳐지는 무한의 프레임에 가까운 별과 달. 그건 지금 떠올려도 가슴이 설렌다. 앞서 적었지만 이건 진짜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 아닐까 싶은게.. 가끔씩 사진 작가들이 작품으로 선보이는 달과 별의 수준이 아니였다. 어떤의미로는 진짜.. 두통이 날 정도로 엄청났다.  ...에이 모르겠다. 이건 더 이상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장관이였다. 그 뿐이라고 하면 될까나.
 그런 광경을 눈 앞에서 보고 말았으니 광기에 빠질 법하기도 하다. ...뭐 사람마다 포인트가 다른 법이잖아요? 내가 이 쪽에 끼어서 문제지[..] 저도 달이랑 별을 그렇게 좋아해서 말입니다 허허허..

by 세오린 | 2012/08/12 20:49 | 꿈◀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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