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꿈을 꾸었어요.. 가위에 눌리는 꿈[..]

 시작은 뭔가 그리운 느낌이였는데 마지막에 이 무슨 변이 다있나[..] 
게다가.. 이번 꿈은.. 마치 진짜였다고 생각할 정도로.. 현실감이 짙었습니다. 마치.. 넘나들었다고 했다고 할 정도로;;

 꿈, 꿈 속의 나. 꽤 넓은 방에 비싸보이는 가구들이 즐비한 방의 구석에 있는 더블 사이즈의 침대에 나는 적갈색에 금색의 무늬가 새겨진 보기에도 잠이 솔솔오게 생긴 포근한 이불을 덮고 누워있었다. 하지만 잠에 깊이 들지 못한 건지 자꾸 뒤척이다 옆에 긴 배게같은 뭔가가 있기에 껴안았다. (...저는 숙면 시 긴 배게를 껴안고 잡니다) 그런데 왠걸. 그건 배게가 아닌 사람이였다. 그것도 여자.
 잠결에 누군가 싶어 살짝 눈을 떠 봤더니 얇고 하얀 드레스를 입은 갈색 단발의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 얼굴은.. 알아보질 못하겠다. 너무 졸려, 무거운 눈을 거기까지 올려다 볼 수 없었기에 나는 아무 생각도 못하고 그저 그렇게 다시 잠을 청할 뿐이였다. 그러다 배게 대용[..]으로 무심코 끌어안게 되었는데.. 이 여자 분의 체온이 너무 따스한게 기분이 좋아 좀 더 느끼고 싶다는 생각에 그만 여자 분의 허리를 강하게 끌어안고 가슴골에 머리를 뭍힌 채 비비고 있었다[..] 작지도, 크지도 않은 미형의 가슴. 게다가.. 왠지 모르지만 좋은 냄세.. 나의 이런 행동에 여자는 놀라지 않고 오히려 귀엽다는 식으로 살짝 웃고 있었다. ...그런데 깨고나서 다시 그 웃음을 떠올리자니 통체 읽을 수 없는 웃음이란 걸 알게 되었다. 싸늘한 거 같기도 하고, 장난스럽기도한 그 웃음은.. 흐음..

 돌아오자. 여자는 이내 비몽사몽한 나를 향해 얼굴을 가까이 하더니 귀에- '잠깐 화장실 좀 갔다 올께' 라며 조심스래 침대에서 내려가 스르륵, 스르륵 조용한 발검음과 함께 방을 나갔다. 

 그래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 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다시 열린 문에선 뭔가 꺼림찍한 기분의 바람이 흘러들어왔고 동시에 주위가 시끄러워졌다. '사그락- 사그락-' ...장소자체가 바뀐 게 아니다. 그렇다고 시간이 바뀐것도 아니다. 여전히 이곳은 내 방, 늦은 밤 시간이였다. 나를 덮고 있는 이불의 보드라움이 그 증거였다. 그런데 어째서 나 이외에는 아무도 없는 이 곳에 작은 벌래같은 것들이 소리가 들리는 걸까. 그리고 이내 그 정체 모를 것들은 나에게 날아들기 시작했다. 결국 난 이 꺼림직한 바람과 소리에 참다 못해 살짝 눈을 떠보니 장난감처럼 보이는 플라스틱의 정체 모를 작은 물체. 잠자리 같은 녀석, 날파리 같은 녀석, 그리고 거미 같은 녀석. 그것들은 생긴 것과 같은.. 행동 패턴으로 움직이고 있었는데, 그 중 거미  같은 녀석은 내 오른쪽의 쇄골에 내려앉았다. 그 순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분. 그 거미같은 녀석이 발을 놀릴 때마다 뼈까지 스며드는 차가움과 간지러움.. 과는 가깝다고도 멀다고도 할 수 있는 이 간지러움. 발을 내딛을 때마다 숨이 턱턱하고 끊겼다. 내 몸이 지금 이런데 녀석은 팔을 길 삼아 앞으로 전진하는게 아닌가. 이건 본능적으로 '이걸 이대로 두면 안된다.' 라는 생각이 퍼뜩 지나쳤고, 털어내기 위해 일어나려고 하자 무지막지한 졸음과 위에서 누르는 무게감이 나를 구속했다. 당시에는 이게 가위란 걸 몰랐다. 지금까지 나는 눈도 못 뜰정도로 피곤함이 온몸을 지배하고 있었다. ...뭐 지금 생각하면 이것부터 가위가 아니였을까.
 돌아오자, 그러나 난 금세 '질까보냐!' 라는 기세로 얼굴을 크게 올리고 오른팔에, 온 몸에 힘을 주었다. 이때는 정말로 살짝 깨고 말았는데 그 때의 내 얼굴은 정말 흉측하지 않았을까 한다[..] 가위를 어떻게 눌렸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온 몸을 장악한 듯했을 정도, 얼굴에 힘을 줄 때 마다 경직된 얼굴에서 '딱!, 딱!' 소리가 났고, 그때마다 얼굴은 고통에 일그러 졌으며, 팔은 힘 자체가 들어가지 않은 것 마냥 널부러져 있었다만.. 잠결의 나는 약간 리미트가 풀렸다고 할까.. 약간 제정신이 아닙니다. 학교 다닐때도 잘 때 건들면 상대가 유도부라고해도 일단 주먹부터 휘두르는 타입인지라.. 학교에선 미☆놈 이라고 할 정도로[..]
 돌아와서, 난 이런 반응에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계속 힘을 주었고, 목 밖으로 넘어가지 않는 기합을 외치기를 어느정도, 난 잠에서 깼다. 아니 깬 듯하다. 오른팔이 심하게 저려오는 걸 보면. 하지만 여전히 견딜 수 없는 피곤함이 날 정신없게 하고있었다. 겨우겨우 저린 팔로 의식을 찾고 있을 정도. 얕은 숨을 내쉬며 눈을 실눈을 떴다. 온 몸에선 힘이 나질 않았다. 아까의 그 가위를 푼다고 힘을 너무 준 모양이다. 손도 까닥할 기운도 없어 천장만 지그시 바라보고 있을 그 때, 이 알 수 없는 이질감을. 난 느끼고 말았다.

 여긴.. 내.. 방인가? 

  뭔가 이상했다. 분명 내방인 거 같은데도 다른 느낌. 천장의 전등도 내 방의 물건이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너무 깜깜했다. 이 정도로 어둠과 마주하고 있으면 시야가 뚫리게 되있는데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 저 천장에 있는 원형의 전등을 제외하곤 전부. 이 이질감에 당황해 다시 한 번 혼잣말을 하려고 할 때 팔의 쥐가 풀림과 동시에.. 또 다시 그 미칠듯한 피곤함이 몰려왔고.. 짧은 외마디를 내뱉으며.. 시야가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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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분이 등장한 부분에선 뭐랄까. 그 포옹에서는 마치 온수에 몸을 담근 듯한 기분, 따듯함이 온 몸에 골고루 퍼지며 기분 좋은 아늑함을 느꼈다. 온 몸이 여자 분을 느낄 때 마다 욕정 보다는 마음의 안정이라고 할까.. 편안함을 느꼈는데 이런 것도 행복이라고 느낄 수 있는 걸까 할 정도로. 
 하지만 후반에서의 그 경험은 최악이였다. 벌래가 몸을 지나간 것도, 가위에 눌린 것도 꿈이라기엔 너무 생생했다. 마지막에 격은 방에서의 그 느낌도.. 난 꿈을 꾼 건지 아니면 깨있던 건지.. 이것도 자각몽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적었다시피 억지로 힘을 줘서 가위에서는 풀렸지만.. 하루 종일 어깨가 뻐근하고 무거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뭐가 들이 앉았나[..]
 ...그리고 이 글을 마무리 하면서 의문이 생긴 한 가지. 팔에서 느껴지는 격통의 쥐를 느낄 동안 난 방의 시야를 확보할 수 없었다. 딱 하나. 그 천장에 있는 원형의 전등을 제외하곤. ...그건 어째서 알아 볼 수 있었던 걸까. 애초에 그건.. 전등이 맞긴 한 걸까..

by 세오린 | 2012/02/06 20:45 | 꿈◀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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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화려한불곰 at 2012/02/06 20:53
그 여성분이 혹시나..
http://www.moeboard.net/egoboard/data/moe/original/20100814/128179593847901571.jpg
계약자 이거나(퍽)
(물론 흑의 계약자를 안보셨다면 이해 안가실지도 음..)
Commented by 세오린 at 2012/02/06 23:27
이 아가씨가.. 바퀴벌래 먹고 힘내는 역이였죠[..]
무슨 능력이였더라아-
Commented by 화려한불곰 at 2012/02/07 00:03
바퀴벌레를 조종 하는 능력입니다!
Commented by 세오린 at 2012/02/07 00:59
아 ㅋㅋ
Commented by 콜드 at 2012/02/06 22:07
여긴 어디?! 나는 누구?
Commented by 세오린 at 2012/02/06 23:28
나는 누구? 여긴 내 방?
Commented by 염원 at 2012/02/07 01:29
아쉽네요..

좀더 진도를 나갈 수 있었는데

화장실에 가버리다니.......

잡지 그러셨어요! (어이..)
Commented by 세오린 at 2012/02/07 19:56
...그러기엔 약먹은 거 마냥 정줄을 놓고 있었습니다 ㅋㅋ
Commented by 하늘색토끼 at 2012/02/07 20:27
좀 쉬시는게 좋을 듯 하네요

저도 힘들떄 저런꿈이

Commented by 세오린 at 2012/02/08 00:15
요즘 많이 피곤하긴 합니다.. 1시가 넘어가면 정줄을 놓아버리니[..]
그나저나 이런 꿈은 꾸면 더 피곤하시니 주의를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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