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꿈을 꾸었어요.. Ver.2

...따, 딱히 시간이 널럴해서 이러는 건 아니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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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꿈을 꾸었다. 검은 대지와 산, 그리고 하늘. 청명한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곳이였다. 그 곳에서의 나는 떠돌이에 호위기사라는 직업을 가진 모양. 생김새 자체는 지금과 그다지 다를 게 없지만, 마치 카우보이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다는 게 좀 재밌었다.

 그렇게 걷고 걸어 도착한 장소는 하늘을 찌를 듯한, 칠흑의 산. 아니 생긴 거 자체가 무슨 어딘가의 지옥이냐.. 산 전체가 삐죽삐죽 튀어나온 게 보기만해도 아프다. 산길을 타고 그 중앙에 다다르자 3층 높이의 오픈 게이트, 양 옆에는 횃불이 바람에 넘실 거리며 불타오르고 있었다. ...분명 생긴 건 분명 어딘가의 보스 중문으로 보이는 음험한 분위기를 뿜어내지만서도 주위에 새겨진 문양이나 세공 등은 신비롭고.. 묘한 기분을 들게하는 장소. 만약 드워프들이 살았다면 이런 걸 만들어 냈을까.

 그 안으로 들어서자 로비로 보이는 넓은 광장에서 나를 반기는 한 명의 기계공 할아범과 공주님처럼 보이는 분홍 프릴 드레스를 입은 금발의 10대 중반의 어린 여자아이. 기계공 할아범은 잘 왔다며 호쾌하게 웃으며 내 등짝을 연신 치기 시작하고, 여아는 낯을 가리는 건지 아니면 겁이 많은 건지 나와는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안절부절 좀체 가만히 있질 못한다. ...그것이 포인트으으으 <

 할아범은 이내 나를 껴안으며 아까와는 달리 진지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여러의미로 노려지고 있다고 말이다. 이 곳은 나라에서 찾아낸 유적, 고대병기가 숨어져 있는 듯 한데 적국이 이를 알고 국경을 넘어 이리로 맹 돌진하고 있는 것이 확인 되었다고 한다. ...일단 파보고 나서 쳐들어오던지 해야지 아직 미확정인 사실에 겁먹고 쳐들어 오는 적국도 뭐라해야하나[..] 암튼 돌아와서, 할아범은 내 '특기'를 사기 위해 불렀다고 하는데, 뭐 나야 돈만 되면 상관 없었던 모양인지 'OK'사인을 보냈다. 그 때였다. 동굴의 로비가 거칠게 요동치기 시작한 건. 곳곳에서 '습격!!' 이라고 연신 외치는 병사들. 할아범과 나는 어찌할 바 모르는 여아를 데리고 그 고대 병기가 숨겨져 있다는 듯한 장소로 이동했다.

 ...뭐야 이 태엽만 잔뜩있는 장소는. 이라는 것이 첫 감상. 천장에는 굵고 검은 쇠줄이 가득 메달려 있었고, 아래는 사람키만 한 것 부터해서 건물 높이 정도의 태엽들이 잔뜩 엉키고 엉켜서 마치 오르곤이라도 되는 마냥 묘한 음을 내며 돌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 태엽 겉 부분에도 겉으로 철이 치장된 모양인데 바깥과 같은 문양, 바람이라도 표현하고 싶었듯한 '~' 이 새겨져 있었다. ...그 아래는 안어울리게 용암같은 뻘건 것이 있다는 것이 문제. 뒤로는 마치 45도 각도의 가파른 계단과 더불어 마치 다른 의미에서의 통로로 보이는..그래 마치 캐터펄트 같은 기분의 드는 곳이였다. 
 
 할아범은 구경할 여유 없다며 나를 아래로 내려가더니 태엽 위로 올라가.. 건너편으로 뛰어넘아가라고 한다. ...뭐야 이 데쟈뷰는.. 분명 어디선가 태엽을 발판 삼아 뜀박질한 기분이 있는ㄷ...  넘어가자. 
 그렇게 나는 태옆을 발판삼아 건너편으로 열심히 건너가고 있었다. 할아범은 공주를 데리고 안전한 장소로 옮기려고 했던 모양인데.. 이 할아범이 문득 뭔가 떠오른건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건너편에 다다른 나를 향해 외쳤다. '어이- 미안한데 중요한 걸 안 건내줬는 걸?!' ...이 할아범이 어디서 도짓코[..] 하지만 난 한 번 더 건너갈 시간이 없었다. 충격은 점점 강해져 오고, 적군은 이제 코앞이라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 이에 할아범은 천장의 쇠줄을 타고선 나를 향해 그 '물건'을 던졌다. 사람 팔뚝만한 그 것은.. 오르곤의 생명이라고 여겨지는 그 것.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이 것이 있어야 소리가 나는 걸로 이해하고 있다. 돌아가자.
 
 하지만 그 물건은 곧바로 나에게 날라오지 않고 다른 곳으로 날라가더니 이내 벽에 부딛히곤 아래로 튕겨지며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어디 발판 비스무래한 철판에 딱하고 자리를 잡고는 얌전히 있게 되었다. 

 ...이 후에는 약간 절단신공이 있다. 어찌된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태엽의 플로어 아래의 붉은 빛의 연못에서 하얀색의 로봇같은게 솟아나오더니 탑승, 이후 그 물건을 어딘가에 삽입한건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녀석은 천천히 기동하고 있었다. 바로 적군으로 보이는 검은 두기의 기체가 이 녀석을 발견하고는 마구 쏘아대기 시작하는데.. 물론 아군 병사도 있었지만 덩치서부터 상대가 되지 않는다. 태엽들은 낙엽마냥 스러지기 시작했고, 녀석은..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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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는 것이 이야기의 끝. 뭔가 간만에 꾸는 꿈 치고는 이야기의 흐름이 이상하고, 미묘한 것이.. 수정해도 이 정도다[..] 뭐, 재밌었으니 그만이다라는 것이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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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짤막한 꿈 하나.

 이번에도 어딘가를 배회하고 있는 내가 있었는데, 현대였던 것인지 어느 백화점을 두루두루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곳에는 추억의 게임기와 오락실의 게임이 전시되어 있었고, 이래저래 돌아다니다 보니 어디 문방구 같은 장소에 다다랐는데 이번에도 구경만하고 있다가.. 구경에서 유x왕 카드 비스무래한 팩을 뜯는 아이들을 발견했다. ...물론 돈내고 뜯는 것도 아니고 대량으로 가방에 쑤셔넣고 있던 상황. 이 초등생 4~5로 보이는 어린 것들이 대체 무슨 짓이란 말인가. 하지만 난 꽤나 무신경했던 모양이다. 범생이로 보이는 와이셔츠를 입은 안경 쓴 아이와 꽤나 말썽꾸러기로 보이는 청자켓을 입은 아이를 향해 '너희들, ------' ...훈계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격려하는 말도 아니였다. 내가 말했다고는 생각도 안되는 말이였다. 잘은 떠오르지 않지만.. '그렇게 하면 티나지.' 라는 말이 상당히 근접했으리라 생각된다. 녀석들은 벙찐 얼굴로 나를 보더니 이내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라본 나는 살살 웃으며 매니저를 향해 손짓을 하며 이리로 오라고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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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악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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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꿈. 여지껏 꾸었던 꿈 중에서 이만한 꿈이 있을까 싶을정도로의 꿈.

 여름. 매미가 시끄럽게 주위의 공기를 흐뜨리는 계절. 바다. 바다가 보이는 버스 정거장. 햇빛에 반사되어 쳐다보기 힘들 정도로의 반짝임. 반대로 판자로 만들어진 듯한 낡은 버스정거장. 거기에 바보가 하나 도착했다.

 바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여기라면 분명히 할 수 있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얼굴을 하고 웃고 있다. 이리도 호쾌하게 웃는 건. 현실에서 보면 얼마만일까. 나는 바로 이동했다. 근처의 대학교로 보이는 곳으로 말이다. 그리고서는 바로 동아리에 들었다. 동아리는 공수도. ...어째서 공수도인지는 모르겠다. 설정상 분명 이 바보녀석은 아는 거라곤 하나도 없다. 어디서 본 것만 있어서 달려드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바보다. ...그런데 폼을 부리기 위해 이곳에 발을 들인 건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눈이 별처럼 빛나는 사람에게서 처음부터 부정을 할 수 있을리가 없지 않은가. 그래. 그 바보는 자신있고, 배짱도 있으며, 이 곳에 꿈이 있다고 믿는 ...바보였다.

 이 바보는 선배들에게 인사도 재깍재깍, 지각도 하지 않으며, 먼저 동아리실에 도착해 청소도 하는 등 뭐든 열심이였다. 그렇기에 선배들도 바보지만 싫어하지는 않았다. 그래. 바보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그런 녀석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친목대회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정신을 잃을 정도로 왕창 깨졌다는 것이였다. ...이에 모두가 이 바보에 대해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이 녀석을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과연, 이 곳에 이대로 두어도 되는지.
 ...여름. 귀가 따갑게 울리는 매미 소리에 정신을 차린다. 학교 내의 양호실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얀 카펫이 깔린 침대 위였다. 옆에는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는 선배와 동기가 있었다. 그들은.. 나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너에게 이 곳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라고 말이다. 그렇게 다들 시선을 돌리며 누구도 바보와 눈을 맞추려 하지 않았다.
 그러자 바보는 살며시 웃더니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저는 말이지요. 할 줄 아는 거라곤 없어요. 하지만 말이죠. 나는 내 꿈이 여기에 있다고 믿으니깐 열심히 할 수 있는 거에요. 그렇기에 이렇게 엉망진창이 되어도 나는 슬프지도, 분하지도 않아요. 전력을 다한 내가 있으니까 기쁠 뿐이에요. 그리고 옆에 이렇게 걱정해 주는 사람이 있으니 난 더 정진해야 한다고 생각이 되는군요'
...정말이지 바보였다. 바보바보바보. 이렇게 바보니깐.. 바보니깐.. 얌전히 듣기만 하던 그들도 머쓱하게 얼굴을 긁으며 '뭐.. 네 움직임도 그렇게 나쁘진 않았어' '아아 가능성은 있다고 음음.' '괜찮지 않아? 응?' ...사람들도 바보가 옮아 버린 모양이다. 아아 여름이다. 청명한 하늘 아래 구름 한 점 떠다니는 맑은 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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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에서도 제 꿈을 찾아 열심히하는 자신을 보며 반성하고 말았습니다. 역시 사람은 바보가 되야 하는 겁니다.. 응?

by 세오린 | 2011/10/30 21:53 | 꿈◀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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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YPESUN at 2011/10/31 00:57
...꿈에서도 반성 안하는 저란 인간은 뭘까요...
Commented by 세오린 at 2011/10/31 12:45
뭐 꿈에서 반성하는 것도 좋지만 문제는 현실에서도 해야지요.. 했지만 <
Commented by 콜드 at 2011/10/31 06:14
어디 세오린 님의 등짝을 보자!!
Commented by 세오린 at 2011/10/31 12:45
어, 엄머! 이러시면 아니되요!
Commented by 염원 at 2011/11/01 01:41
꿈에서까지 꿈을 찾다니...

역시 꿈쟁이....
Commented by 세오린 at 2011/11/01 01:59
뭐.. 정확히는 제 꿈이 아닌 그 녀석의 꿈이였겠지만.. 여러의미로 많이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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